디즈니에 나타난 빌런 <크루엘라>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디즈니에서 만든 빌런 영화 <크루엘라>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에스텔라의 이야기이다.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를 특별하다 생각한 에스텔라는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성향을 가졌다.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보다 이기심과 자기 사랑이 특별했기에 쉽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성인이 된 그녀는 보통의 삶이 아닌 도둑질하며 친구를 사귀고 지낸다. 패션감각이 뛰어났던 에스텔라는 자신의 능력을 도둑질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백화점에 취직했지만 반항하기에 바빴던 그녀는 백화점의 쇼윈도에 손을 댄다. 그녀의 거침없는 행동에서 패션감각을 읽은 남작부인은 에스텔라를 자신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고용한다. 패션에 꿈을 가지고 있던 에스텔라는 자신이 뜻을 펼칠 좋은 기회로 생각했지만, 사실 남작부인은 다른 디자이너들의 가치있는 디자인과 아이템을 가져다 쓰는 비양심적인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된 에스텔라는 스스로 패션아이콘이 되길 다짐한다. 남작부인보다 더 이슈를 몰고다니는 에스텔라 행보에 남작부인은 그녀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착하게 살려고 했던 에스텔라는 남작부인이 자신은 물론 자신이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여자에게 한 행동에 충격을 받게 되고 착한 아이가 아닌 강한 이미지의 빌런으로 변하고 만다. 광기어린 그녀의 모습이 어색하긴 하지만, 영화는 두 여인의 악함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사실 에스텔라의 엄마가 바로 남작부인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아이(에스텔라)를 버리려했다. 영화는 에스텔라가 남작부인을 파멸에 이르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흑과 백의 스토리
에스텔라의 거침없는 행보가 매력적인 이 영화는 사실상 영화는 흑과 백의 대결에 가깝다. 누가 흑이고 백이냐의 질문보다 대비가 강한 두 사람의 끊임없는 악행을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좋다. 101마리 달마시안을 좋아하는 지인이 추천한 영화 크루엘라는 한국식 막장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다. 출생의 비밀부터 악녀의 악행까지 닮았다. 배우와 배경이 달라졌을 뿐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의 줄거리와 거의 흡사하다. 디즈니에서 만들었지만 한국의 냄새가 나는 특이한 영화라 볼 수 있다. 한국식 막장드라마를 새로운 시선으로 즐기고 싶다면 한번쯤 보면 좋을 법한 영화다. 자신만을 사랑하는 에스텔라는 사실 '진정한 사랑'을 잘 모르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잘 몰랐던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려든다. 고마움을 잊고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가치를 잊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에스텔라의 행보에 통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착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의 불합리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악인을 응징하는 악인을 옹호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는 세상이기에 이 영화는 광기어린 이 시대의 부조리함을 많이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패션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에스텔라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흑과 백의 캐릭터는 패션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격과도 닮았다. 엠마스톤의 이미지 변신 또한 이 영화가 주는 매력 중 하나다. 거침없는 에스텔라의 행동에 입이 떡 벌어질지도 모른다. 조금은 파격적이고 이해되지 않는 그녀의 행동에 고개가 갸우뚱거리긴 하지만, 쉴새없이 몰아치는 두 빌런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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